3주간의 '나를 넘어서는 스페인&모로코 여행'을 신나게 다녀온 무지소장입니다. 이번글은아무리스크롤을내려봐도오직저뿐일 겁니다. '무지가써티랩을삼켰나..?' 싶으시겠지만 2월의레터를저혼자쓰게된것은연구원들의애정 어린배려일 테죠. 애정하는 써티즈, 안녕히 계세요. 저는이제써티랩의소장자리를내려놓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써티랩을 시작 한 목적을 이뤘습니다.
타인에의해 몇 가지 단어로 규정되는 'MZ'가아니라, 지금을살아가는우리의 다채로움을 직접 표현하고자 이 연구소를 열었습니다. 당사자의목소리를 쌓아 올려 연대하고 가장 먼저는써티랩이 서로에게안전한공론장이되길바랐습니다. 2022년 1월부터 뉴스레터를발행해약 200명의써티즈에게매월 1개의주제로편지를부치며(희망, 소비, 독립, 가족, 불편, 죽음등) 단어하나에담기지않는다양한사유들을전해왔고, 편지를만들어내는모든시간들속에서써티랩연구원들과함께적지않은씨름을하며어느새서로를안전한공동체이자 가족이라고부르게되었습니다. “우리가어디 가서이런이야기들을나눌수있을까? 여기선 괜찮아!”라고 말하는 사이 말이죠.
모든 시작에 이유가 있든 어떤 떠남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제가무엇을 사랑하는지, 어떨때가장저답게활성화되는지알고있는사람입니다. 한 가지영역에서대단한영향력을 펼치기 보다일평생성실히돌아다니며 무엇이든 비추어내고 누구든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릴케의 말처럼 시인은 꿀벌처럼 부지런해야 단 한 편의 시를 겨우 쓰는 존재니까요. 지금을사는 2030, 세대와청년들에대한고민도여전히제게중요한과제이지만저는여전히더배우고경험하고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상상 보따리에 가득합니다. 서른두 살에게도이렇게꿈이많다니짜릿하지 않나요?
그래서 백수의 사자가 되었습니다. 어-흥!
7년간의 직장 생활, 3년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대백수의 시대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백수가 됐음에도 일찍이 일어나 꽉 채운 하루를 사는 제게 지인들이 가끔 "너는 백수 망신(?)시킨다, 백수가 무슨 의미인지는 아냐?"며 귀여운 핀잔을 줍니다. 제가 정의하는 백수는 일백 백, 재주 수 자를 씁니다. 가장 그답게 많은 재주를 배우고 원 없이 펼치며 사는 존재이죠.
저는 제가믿고있는존재와그존재가만든세상에대해 더욱 본격적으로 배워갈 것입니다. 곧 피어날 모든꽃을때에맞게찾아가환영해 줄 것이고지난해입덕한야구도시즌처음부터관람할 예정이지요!!! 기타나 피아노처럼 할 줄만 알던 악기들도 실력을 키우고 소싯적 추던 춤도 두둠칫 배워볼 생각이지요. 사랑하는여러분도더자주찾아뵙고 제 사랑도 잘 해내고 싶습니다. 써티레터로만나 뵙지는못하지만그간의고민들이쌓여제삶에서어떤모양으로피어나는지 꾸준히, 여전히지켜봐주세요. 여기저기서또곧뵙겠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을 보존할 것이고,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할 것이며, 자신이 배운 것만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책. 지구의 짧은 역사 중)
💊만나서 먹는 묘약: 써티랩 연구원들은 써티즈들과 더 자주 만나 더 깊게 사유하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에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우리의 생각을 이메일 수신함 너머 더 크고 단단한 공론장에서 나누기 위해서요. 만나서 먹는 묘약은 얼마나 더 알찰까?! 기대해 주세요!
📚손에 닿는 우리의 생각: 올해 하반기엔 연구원들의 생각을 담은 책이 출간된답니다. 뉴스레터보다 더 섬세하고 깊은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