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싼: 발달장애인분들이 지역사회에서 낮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의 이용대상은 주로 만 65세 미만(거의 만 60세 미만까지)이에요. 만 65세가 되면 가정 내 돌봄을 받으셔야 해요. 당사자도 노령이 된 가족들도 가정에서 온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시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마찰이 크게 나타기도 하죠. 노인이 된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연휴 앞뒤로 하루씩 연차를 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뭘 하며 보내야 긴 연휴를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며칠간은 방구석에서 한껏 늘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문득 디즈니 플러스를 켜고 연휴 메이트가 되어줄 영화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봤거나 시리즈물이라 감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작품들의 포스터를 죽죽 넘기며 뭘 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오히려 오래된 작품들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캐릭터는 아는 데 정작 스토리는 가물가물한 포스터들 중에 가벼운 마음으로 릴로와 스티치를 골랐습니다.

가볍게 고른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와이에 사는 작은 아이(릴로)와 모종의 이유로 그 아이와 친구가 된 외계 생명체(스티치)라는 독특한 조합 때문에 주변 인물은 기억이 나지 않는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에겐 언니(나니) 뿐이었던 겁니다. 부모님 없이 천덕꾸러기 동생과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의 모습에 짠해지는 걸 보니 저도 어른이 된 걸까요?

그런 자매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건 오하나라는 단어였습니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자매의 아버지는 ‘오하나O’hana’는 가족이고 가족은 누구 하나 뒤쳐지거나 잊혀지지 않는 것(O’hana means family. Family means nobody gets left behind or forgotten.)이라 가르쳤습니다. 하와이어로 둥지라는 어원에 가닿는 이 단어는 릴로와 나니가 서로의 존재를 버티기 힘들때마다 가족이 무엇인지 상기시키는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새들이 철마다 알을 낳기 위해 수고해 둥지를 틀듯이 가족 또한 수고와 정성으로 이뤄진다는 걸 뜻하는 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지구에 불시착한 스티치를 유기견인 줄 알고 입양하게 되면서 시작된 일촉즉발 육견 생활은 스티치를 쫓아온 우주 연방국 외계인들에 의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티치는 위기를 모면하고 릴로와 나니가 스스로 찾아낸 가족이라 말하면서 진정한 오하나의 일원이 됩니다. 이처럼 오하나라는 단어는 혈육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로 가족으로 묶이게 된 사람들, 더 나아가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는 관계의 사람들까지 아우릅니다. 단어의 뜻을 찾다 보니 오하나를 경영 모토로 삼고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도 오하나의 일원이라 말하는 영상도 발견했답니다.

영화를 보고 오하나의 뜻을 찾아보는 내내 저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모토인 ‘Leave no one behind’를 떠올렸습니다. SDGs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17개의 핵심 목표를 세우고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국제적인 약속입니다. 하나의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뒤편에 남겨지는 일이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동료들, 내가 속한 지역 사회와 국가를 넘어 지구촌이라는 오하나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가을입니다. 그대가 발견한 가족은 누구인가요? 그들에게 여러분은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요?

여러분은 ‘가족 같은 회사’를 원하시나요? 이 질문에 누군가는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질문에 앞서 우리는 어떤 회사를 가족 같은 회사라고 말하는지 생각해 보려 합니다. 우스갯소리로는 정말 혈연 가족으로 구성되어 체계가 없는 회사 혹은 ‘가족처럼 널 부려 먹겠다’고 말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요구를 하는 회사를 가족같은 회사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옛날 옛적의 가족 같은 회사는 무엇을 의미했을까요? 이를 답하기 위해 가족과 노동의 어원을 살펴봅니다. Family는 집에서 부리는 노예나 하인을 뜻하는 로마어 Familia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를 보아 우리는 고대부터 가족 구성원을 노동력의 원천으로 생각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labor은 고대 로마어 laborare에서 유래했는데요. laborare는 노예, 여성, 외국인이 타인을 위해 행하는 비천한 노동을 의미하죠. 이러한 고대의 정의로 가족 같은 회사를 설명하자면 집에서 부리는 노예처럼 남을 위해 비천한 노동을 시키는 회사쯤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우스갯소리는 마냥 틀린 소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족 같은 회사를 추구합니다. 다만 고대 가족이 아닌 현대 가족 같은 회사이길 바랍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족과 노동에 대한 사회적 정의는 변했으나 두 단어를 결합한 ‘가족 같은 회사’는 아직 고대의 정의에 머물러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시대의 우리는 가족과 노동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혈연관계의 생물학적 가족이 아닌 공동체 이해 중심의 사회학적 가족으로 말이죠.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도 법적 권리와 복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생활 동반자 법처럼요. 또 노동은 어떤가요.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17세기 말, Labor 안에 노동의 다양한 의미를 통합했는데요. 비천한 노동을 뜻하는 laborare와 장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생산의 노동 facere의 두 의미를 더해 말했습니다. 존 로크 이후 노동에 대한 정의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타인을 위한 노동에서 자기실현을 위한 노동으로, 임금노동 사회에서 의미 지향 사회로요. 우리가 갖는 질문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이렇게 가족과 노동에 대한 현대의 사회적 의미는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모이고 자기실현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 가족 같은 회사라는 말에 어떤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또 가족같은 회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요. 저는 회사에서 가족 같은 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회사에서 가족이 웬 말이냐며 동료들과 자체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던 과거의 저와 작별인사를 고했습니다. 동료들이 이루고 싶은 삶의 가치를 귀 기울여 듣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함께 나다움, 우리 다움을 만들고 있습니다. 순진하고 젊은 청년이 뭘 몰라서 이런 얘길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회사가 굳이 가족 같지 않아야 할 이유를 모르는 젊은 청년이 써티랩 선임연구원으로서 실험 좀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가족이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요? 또 어떤 가족의 소리를 내며 살고 있나요?

"가치관이 맞는 가족을 만들기 위한 시도 정 500밀리그람"

[효능] 가족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확실한 시도를 해볼 기회를 대.놓.고 드립니다😉

[용법] 10월 내 1회. <나와 마음이 맞는 써티랩 연구원 혹은 기고자의 채널(글)에 찾아가서 좋아요, 댓글, dm 등 흔적 꾸욱~ 남기고 오기>

[사용 기한] 9월 27일 ~ 10월 26일
[저장 방법] 가족 같은 써티랩이 준비한 아래 링크를 click click 👇🏻

다시 그 계절이 왔나 봐~🍁 나 가을 타나 봐~🙈

🙋🏻무지 🐶더기  🦫비버  📚베르 💧아콧